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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누구나 알지만, 많은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정보 없이 퍼진 잘못된 상식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과 낙인을 남긴다. 이 글에서는 치매와 관련된 대표적인 오해 7가지를 짚어보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치매에 대한 오해, 무지보다 더 위험하다
치매는 고령사회로 접어든 현대 사회에서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치매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이 질환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와 편견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치매는 노인만 걸리는 병이다’, ‘치매는 기억력만 나빠지는 병이다’, ‘한번 걸리면 답이 없다’ 등의 말들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극히 일부 사례에 국한된 이야기다. 이러한 오해들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방해가 되며, 환자와 가족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치매 대응 태도를 왜곡시키는 원인이 된다. 정확한 이해는 예방과 치료, 돌봄의 첫걸음이다. 따라서 우리는 치매에 대한 상식이 **얼마나 사실과 다른지**, 그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어떤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는지를 다시 짚어봐야 한다. 이 글에서는 치매에 관한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들을 소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올바른 정보와 실생활 적용 팁을 함께 제시한다.
치매에 대한 대표적 오해 7가지와 진실
1. **“치매는 노인만 걸리는 병이다” – ❌ 틀림** - 실제로 치매는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young-onset dementia)** 도 적지 않다. 40~50대 환자도 있으며, 유전성 알츠하이머, 외상성 뇌손상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 조기 치매는 직장생활, 육아 등과 겹쳐 사회적 피해가 더 크며,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2. **“기억력만 나빠지면 치매다” – ❌ 오해** - 치매는 기억력 외에도 **언어장애, 판단력 저하, 시간·공간 혼동, 성격 변화**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질환이다. - 초기에는 단순 건망증과 구분이 어렵지만, 생활 기능 저하가 동반되면 치매 가능성이 크다. 3. **“치매는 치료가 안 된다” – ❌ 부분적인 진실** -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제와 비약물요법**이 존재한다. - 특히 혈관성 치매, 가역성 치매(우울증 성 치매, 수두증 등)는 조기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4.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못한다” – ❌ 편견** - 치매는 다양한 단계가 있으며, **초기에는 일상생활 대부분이 가능**하다. - 적절한 치료와 인지 훈련, 가족의 지지로 수년간 기능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 환자를 ‘무능력한 존재’로 보는 태도는 그들의 존엄성을 해치고 회복 의지를 떨어뜨린다. 5. **“치매는 유전이다” – ❌ 일부만 해당** - 대부분의 치매는 환경적 요인, 생활 습관, 노화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유전성이 강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예: 조기 발병형 가족성 알츠하이머). - 오히려 **운동, 금연, 식단 조절, 사회활동** 등으로 예방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6. **“치매는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이다” – ❌ 과장된 일반화** - 노화와 치매는 다르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기능 저하**지만, 치매는 **질병**이다. - 많은 고령자가 90세 이상까지도 인지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고혈압, 당뇨, 우울증 등)을 관리하면 치매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7. **“건망증은 곧 치매의 시작이다” – ❌ 오해** - 건망증은 대부분 **정상 노화의 일부**이며, 치매와는 구별된다. -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해 낸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특징이 있지만, 치매는 이와 다르게 ‘자신이 잊은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이 외에도 “치매약은 중독된다”,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에 더 잘 걸린다”, “치매는 병원에 가봐야 소용없다”는 등의 이야기들도 과학적 근거보다 편견에 가까운 주장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정확한 출처의 자료를 확인하고,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안내에 귀 기울여야 한다.
치매, 두려워하지 말고 바로 알자
치매는 두려운 질환이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방치**다. 잘못된 상식은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게 하고, 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낙인을 낳으며, 사회적 고립을 유발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포가 아닌 정확한 정보다.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고, 치료와 돌봄을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다. 정확히 알고, 조기에 대응하며, 존중하는 태도만이 치매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이다. 치매는 틀린 상식이 아니라, 올바른 이해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