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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질환들

 

기억력 저하나 이상 행동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치매는 아니다.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혼동 증상은 우울증, 갑상선 질환, 수면장애, 약물 부작용 등 여러 질병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들을 살펴보고, 치매와의 차이점, 감별 진단의 필요성,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단계별로 안내한다.

치매 진단 전, 다른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고령자에게 기억력 저하나 혼동, 일상생활의 어려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치매'일 것이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증상은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고령자는 치매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근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문제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들이 자주 간과된다는 점이다. 증상이 모호하거나, 치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지 않기도 하며, 보호자조차 노화의 일부로 인지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거나 진행을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진단 과정에서 단순한 인지 평가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의료진은 신체 검진, 혈액 검사, 뇌영상 촬영, 심리검사 등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치매인지, 다른 원인인지 판별하게 된다. 따라서 유사 증상이 있다고 해서 섣불리 치매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이 글에서는 치매와 혼동되기 쉬운 주요 질환들을 정리하고, 각각의 증상과 치매와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고령자 및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감별 요령과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 질환들

1. 노인성 우울증 - 증상: 무기력,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의욕 상실, 식욕 변화 - 차이점: 기억력 저하보다는 주의력 감소가 두드러지며, 인지 기능은 변동성이 크다 - 특징: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은 치매와 달리, 우울증 환자는 “기억이 안 난다”며 자신이 문제를 자각하고 괴로워함 - 치료: 항우울제, 심리상담 등을 통해 회복 가능 2. 갑상선 기능 저하증 - 증상: 피로, 체중 증가, 기억력 감퇴, 무기력, 우울감 - 차이점: 체온 저하, 부종, 건성 피부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남 - 진단: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 확인 - 치료: 호르몬 보충 요법으로 빠른 회복 가능 3. 수면무호흡증 - 증상: 낮 동안의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 차이점: 야간 코골이, 숨 멎는 듯한 증상, 잦은 각성 등의 수면 문제 동반 - 진단: 수면다원검사 필요 - 치료: 수면 자세 교정, 양압기 사용 등으로 개선 4. 약물 부작용 또는 상호작용 - 증상: 혼란, 졸림, 의욕 저하, 인지 기능 저하 - 차이점: 새로운 약을 복용하거나 기존 약 용량 변경 후 증상 발생 - 특히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수면제, 일부 고혈압약 등은 고령자에게 혼동 증상 유발 가능 - 치료: 약물 중단 또는 교체 시 증상 호전 5. 비타민 B12 결핍 - 증상: 기억력 저하, 무기력, 균형 감각 저하, 사지 저림 - 차이점: 혈액 검사에서 B12 수치 저하 확인 가능 - 치료: 경구 또는 주사로 보충 시 수 주 내 개선 6. 경도인지장애 (MCI) - 증상: 기억력 저하 있으나 일상생활은 가능 - 차이점: 완전한 치매는 아니며, 일부는 정상 회복되기도 함 - 중요성: 치매 전 단계로 조기 발견 시 예방 효과 있음 7. 뇌종양 또는 수두증 - 증상: 행동 변화, 보행 이상, 기억력 저하 - 차이점: 갑작스러운 증상 변화, 신경학적 이상 동반 가능 - 진단: 뇌영상(MRI 또는 CT) 촬영 필수 - 치료: 원인 질환에 따라 수술 또는 약물 치료 8. 심혈관 질환 후유증 - 증상: 기억력 저하, 인지 장애 - 차이점: 뇌졸중 후 또는 심한 심부전 이후 인지 변화 동반 - 진단: 과거 병력, 뇌 영상 분석 - 치료: 기저 질환 관리가 우선 이처럼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질환들은 진단과 치료에 따라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인지기능 변화가 감지될 경우, 자가진단보다는 반드시 전문적인 의료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치매 진단은 시작이 아니라 결과다

기억이 흐려지고, 말이 느려지며, 행동이 낯설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치매라는 진단은 다양한 감별 과정과 검사를 거친 끝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그 이전에는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수많은 질환이 존재하며, 이 중 상당수는 조기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신체와 정신 건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족과 보호자는 섣부른 판단보다는 의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판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관찰과 정확한 진단이다. 치매를 의심하기 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소중한 사람의 시야를, 그리고 삶의 방향을 지켜내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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